AI 체험기 – Runway ML로 영상 자동 편집
오늘은 Runway ML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유튜브와 쇼츠, 릴스, 틱톡 등 짧은 영상 콘텐츠가 대세가 된 지금, 영상 편집은 더 이상 전문가들만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영상 편집의 진입장벽 앞에서 멈춘다. 프리미어 프로, 파이널 컷, 애프터이펙트 등 전문 툴은 너무 어렵고, 모바일 앱은 결과물의 완성도가 떨어진다. 그런 고민을 해결해주는 도구가 있다. 바로 Runway ML(런웨이 엠엘)이다.
Runway는 원래 AI 이미지 편집으로 유명했지만, 이제는 영상 분야에서도 엄청난 진화를 이뤘다. 누구나 영상을 업로드하고 클릭 몇 번만으로 컷 편집, 자막 삽입, 배경 제거, 스타일 변환까지 할 수 있다. 특히 텍스트로 지시하면 영상이 자동 편집되는 ‘텍스트 기반 편집’ 기능은 영상 초보자에게 혁신적인 체험이 된다.
이번 체험에서는 필자가 직접 Runway를 사용해 1분짜리 영상 콘텐츠를 완성해보며, 실제로 영상 편집이 얼마나 간편해졌는지, 자동 편집의 정확도는 어떤지, AI 영상 도구가 실제 유튜브 크리에이터에게 얼마나 실용적인지를 실험했다. 영상 편집을 배워야 할지, AI에게 맡겨도 될지 고민 중인 사람에게 이 체험기는 실질적인 해답이 될 것이다.
Runway ML이란?
Runway ML은 미국의 AI 스타트업 Runway에서 개발한 웹 기반 AI 영상 편집 및 생성 플랫폼이다. 이 도구는 이미지 합성, 텍스트 투 이미지, 비디오 배경 제거, 오브젝트 제거, 음성 변환, 스타일 적용, 영상 요약 등 다양한 기능을 통합 제공하며, 특히 무코딩 기반으로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 장점이다.
2023년 후반부부터는 영상 생성 모델인 Gen-2를 도입하며 텍스트만으로 영상 생성까지 가능해졌다. 하지만 이번 실험에서는 영상 제작보다는 편집 도구로서의 Runway ML을 체험하고자 했다.
Runway ML 체험 주제: 1분짜리 유튜브 영상 클립 자동 편집해보기
실험 목표는 명확했다. 영상을 한 번도 편집해본 적 없는 사람이 Runway ML을 이용해 1분짜리 유튜브 영상 클립을 완성할 수 있는가?
영상은 필자가 이전에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ChatGPT로 블로그 수익화 방법 3가지”라는 내용을 담고 있는 수다형 영상이었다. 촬영된 영상은 약 3분 분량이었고, 컷 편집과 자막 삽입, 썸네일 추출이 필요한 상태였다.
Runway ML 사용 과정 및 편집 단계
1단계: 영상 업로드
Runway 홈페이지(runwayml.com)에 접속하여 ‘Video Editing’ 메뉴로 들어간 뒤, 내 컴퓨터에서 영상을 업로드했다. 인터페이스는 깔끔했고, 드래그 앤 드롭으로 간단히 파일이 등록되었다. 업로드 후 약 1분 이내로 영상 미리보기가 완성되었다.
2단계: 컷 자동 분할 + 의미 단위 편집
가장 먼저 놀라운 기능은 자동 컷 분할이었다.
Runway의 컷 편집 기능은 영상 내 음성의 흐름과 침묵 구간을 분석해, 의미 단위로 영상을 잘라준다. 즉, 사람이 “안녕하세요”라고 말하고 2초간 멈춘다면, 그 지점에서 자동으로 컷을 나눠준다.
필자는 AI가 제시한 컷 5개 중 3개를 선택해,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한 후 1분 분량으로 줄였다.
이 과정은 클릭만으로 끝났으며, 타임라인을 직접 다룰 필요가 없어서 매우 직관적이었다.
3단계: 자막 자동 생성 (한글 지원 O)
‘Subtitle’ 기능을 클릭하면, Runway는 영상의 음성을 분석하여 자동으로 자막을 생성해준다. 한글도 비교적 정확하게 인식되었고, 오탈자 비율은 약 5% 미만이었다. 자막은 수정 가능하고, 글꼴, 색상, 크기, 위치까지 조절할 수 있었다.
또한, 자막 싱크 조절도 드래그로 조정 가능해 매우 직관적이었다.
4단계: 배경 제거 및 스타일 효과 적용
Runway는 영상에서 배경을 자동으로 제거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필자가 찍은 영상은 실내 배경이었는데, 클릭 한 번으로 배경이 사라지고 흰색 배경 + 그림자 효과가 적용되었다. 추가로 영상 스타일을 선택해, 마치 뉴스 클립처럼 보이게 만들 수도 있었다.
이러한 효과는 흔히 '그린스크린' 촬영이 필요한 작업이지만, Runway는 인물 인식 정확도가 높아 일반 영상에서도 충분히 활용 가능했다.
결과물: 유튜브 쇼츠용 영상 완성
약 15분 정도의 편집 과정을 통해, 다음과 같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 길이: 58초
- 해상도: 1080x1920 (세로형 쇼츠)
- 자막 삽입: 자동 생성 + 커스터마이징
- 컷 편집: 자동 분할, 필요 없는 부분 삭제
- 배경 제거: AI 자동 적용
- 출력 포맷: .mp4 / YouTube 업로드용 최적화
영상은 다운로드 후 유튜브 쇼츠에 업로드했으며, 썸네일도 자동으로 프레임에서 추출 가능했다.
Runway ML의 장점 – 영상 편집 경험이 없어도 '결과물'은 전문가 수준
완전 초보자도 전문가 수준의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는 ‘디자인된 단순함’
Runway ML의 가장 큰 장점은 인터페이스가 매우 직관적이라는 점이다. 영상 편집을 전혀 해본 적 없는 사람도 기능 이름만 보면 대략적인 사용법을 직감할 수 있을 만큼 설계가 잘 되어 있다.
기존의 영상 편집 프로그램은 타임라인, 키프레임, 시퀀스 등 복잡한 개념을 요구한다. 반면, Runway는 그런 전문적인 구조 없이 '자동 컷 분할', '자동 자막 생성', '배경 제거'와 같이 사용자가 원래 알고 있던 단어 수준으로 기능을 구성해 놓았다.
이런 방식은 1인 창작자, 쇼핑몰 운영자, 블로그 운영자, 강사, 마케터처럼 영상 편집이 본업이 아닌 사용자들에게 특히 효과적이다. Runway는 그들이 영상 편집에 진입하는 ‘첫 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해준다.
AI가 편집해주는 ‘의미 단위 컷 편집’ 기능은 영상 흐름을 바꿔놓는다
전통적인 컷 편집 방식은 영상의 음성과 영상을 직접 보면서 ‘여기서 끊어야겠다’고 생각해 자르는 수작업을 필요로 했다. 하지만 Runway ML은 사용자의 음성을 자동 분석하여 말의 흐름과 멈춤, 억양 패턴 등을 인식하고 의미 단위로 컷을 분리해준다.
예를 들어 “안녕하세요, 오늘은 GPT를 활용한 블로그 수익화 방법을 소개할게요.”라는 문장을 말했다면, 이 전체 구간을 하나의 컷으로 인식하고 그다음 “첫 번째 방법은 키워드 리서치입니다.”라는 문장이 나오면 새로운 컷을 자동 생성한다.
이런 컷 단위 편집은 영상 흐름을 자연스럽게 만들어주며, 영상 리듬을 인위적으로 끊지 않도록 AI가 배려하는 편집이 가능해진다.
자막 인식률이 높고 커스터마이징이 직관적이다
영상 자막은 시청자의 집중도를 높이고, 음소거 환경에서도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핵심 요소다.
Runway ML은 한글 자막 인식 정확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1분짜리 영상 기준으로 자막 오류는 5% 미만이었고, 띄어쓰기와 맞춤법도 거의 완벽하게 반영되었다.
게다가 글자 색상, 폰트, 크기, 위치 등을 마우스로 조절할 수 있어서 디자인을 몰라도 심플하면서 전문적인 자막 스타일을 만들 수 있다.
자막 싱크 조절도 ‘드래그 앤 드롭’ 방식으로 가능해 초보자 입장에서도 편집 부담이 없다.
AI 배경 제거 기능이 영상 품질을 한 단계 높여준다
Runway ML의 배경 제거 기능은 이미지 편집 AI보다 오히려 영상 쪽에서 더 정밀하게 작동한다.
일반적으로 영상에서 배경을 제거하려면 크로마키(녹색 배경) 촬영이 필요하다. 하지만 Runway는 그런 조건 없이도 인물과 배경을 자동으로 분리하고, 투명한 배경, 컬러 배경, 이미지 배경 등 다양한 스타일로 대체해준다.
실제 사용해본 결과, 인물의 실루엣 경계선이 부드럽고 흐림 처리가 자연스럽게 적용되어 있어 ‘딱 잘라낸 느낌’이 들지 않았다. 영상 콘텐츠에서 ‘내 얼굴’이 중요할 때, 배경을 심플하게 정리하면 전체 콘텐츠가 더 전문적으로 보인다.
웹 기반이라 어디서든 편집 가능하고, 저장/공유도 간편하다
Runway는 클라우드 기반 웹앱이기 때문에 설치할 필요가 없고, 고사양 컴퓨터도 요구하지 않는다.
인터넷 브라우저만 있으면 어디서든 영상 편집을 할 수 있다는 점은 크리에이터에게 매우 큰 장점이다.
또한 영상 결과물은 .mp4로 바로 다운로드하거나, 링크 공유로 다른 사람과 협업할 수도 있다.
기획자와 제작자가 분리된 구조에서도 의사소통 비용이 줄어들 수 있는 구조를 제공한다.
Runway ML의 단점 및 한계 – 아직은 모든 것을 대체할 수는 없다
영상 길이에 제한이 있고, 렌더링 속도도 유료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Runway ML의 무료 요금제는 분명 관대한 편이지만, 여전히 영상 길이와 렌더링 속도에는 제한이 존재한다.
기본 요금제에서는 5분 이하의 영상 편집은 수월하지만, 그 이상으로 넘어가면 업로드 자체가 어렵거나, 렌더링 대기열이 길어져 처리 속도가 느려진다.
필자는 3분 분량의 영상을 편집할 때 렌더링 시간이 약 5분 소요되었고, 트래픽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최대 10분까지도 기다려야 했다. 이는 긴박한 콘텐츠 제작 일정이나 실시간 콘텐츠 운영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 있다.
멀티 트랙, 고급 오디오 조정, 이펙트 조합은 제한적이다
Runway ML은 간단한 영상 컷 편집과 자막, 배경 제거 등은 훌륭하지만,
영상 편집 전문가들이 자주 사용하는 고급 기능(예: 키프레임 애니메이션, 멀티 오디오 트랙 믹싱, 장면 전환 효과, 색보정 등)은 거의 지원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단편적이고 완성된 영상 콘텐츠를 만들기엔 최적화되어 있지만,
한 편의 다큐멘터리, 뮤직비디오, 브랜드 홍보 영상처럼 복잡한 구성의 영상 제작에는 부적합하다.
AI 편집의 한계: 자동화된 편집은 때때로 의도와 어긋난다
AI가 자동으로 컷을 나누고, 자막을 넣고, 배경을 제거하지만,
이 모든 과정이 항상 사용자의 ‘의도’를 정확히 반영하진 않는다.
예를 들어 말의 흐름 중 강조하고 싶지 않은 부분이 클로즈업되거나,
웃는 장면을 삭제했는데 AI가 그 구간을 '감정 강조'로 인식해 남겨버리는 경우가 있었다.
영상의 분위기나 연출 의도는 여전히 사람이 컨트롤해야 하는 부분이라는 것을 체감했다.
배경 제거는 완벽하지 않다 – 빠르게 움직이는 장면에서는 엣지가 무너진다
정적인 인물 영상에서는 배경 제거 기능이 훌륭하게 작동하지만,
손을 빠르게 움직이거나 머리를 좌우로 돌리는 장면에서는 실루엣 경계선이 깨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 문제는 영상 퀄리티에 민감한 브랜드 콘텐츠나 광고 영상에서는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이 기능은 정면 고정 영상, 강의 콘텐츠, 리뷰 영상처럼 정적인 영상에서 효과적이며, 액션 중심 영상에서는 신중히 사용해야 한다.
BGM 삽입 및 사운드 믹싱 기능은 매우 제한적
Runway ML은 현재 배경음악(BGM) 삽입 기능이 없다.
음성 트랙과 배경 음악을 동시에 조절하거나, 음악 볼륨을 줄이면서 음성을 강조하는 기능은 제공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최종 결과물을 완성하려면, 캡컷, VN, 프리미어 등 다른 툴을 추가로 사용해야 한다.
이는 '모든 것을 Runway 하나로 끝낸다'는 기대에는 못 미치는 한계다.
결론: Runway는 영상 초보자를 위한 ‘AI 편집자’다
Runway ML은 전문 편집자의 손길 없이도 영상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게 해주는 AI 기반 영상 편집 도우미다. 특히 자막 생성, 컷 자동 분할, 배경 제거 같은 고난도 기능들을 몇 번의 클릭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1인 크리에이터, 쇼핑몰 운영자, 강사, 마케터 등 누구에게나 유용하다.
물론 영화 편집 수준의 고급 기능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짧고 명확한 목적의 콘텐츠를 만들 때 Runway는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다. 더 이상 영상 편집을 배우느라 시간을 쓰지 말고, AI에게 맡겨보자.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의 영상은, 클릭 몇 번으로 완성될 수 있다.